34개월 전반, 김리온

핑크퐁과 상어가족
평상시와 별다를 바 없어야 했던 오전스케쥴이었으나, 어린이집을 안가는 주말이다보니 더 놀고 싶고 안자려고 버티다가 늦게 자는 바람에 낮잠을 늦잠을 자버렸다. 설상가상 애랑 오전내내 붙어있다보니 나도 피곤해서 뻗어서 같이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편도 30분인 거리를 뮤지컬시작 20분전에 일어나버렸다. 헐레벌떡 준비하고 카톡택시를 요청하는 와중에 리온이가 일어나서, 얼른 옷입혀 나갔다. 65분의 러닝타임중에 20분은 날린거 같다. 토요일오후에 늦잠자서 늦게간 나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랴. 그래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잘보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나오는 길에 바람개비풍선을 하나 사줬다. 택시도 처음 타는 거라 걱정했는데, 택시 조용히 라며 자기가 쉿- 하는 저음으로 말하더니 어른처럼 조용히 있었다. 어른들이 라이브러리 조용히 라든가 레스토랑 조용히 시킬 때는 안하더니, 이녀석... 역시 애들은 자기가 필요하면 하는 것이다. 카카오택시는 노을님 포스팅에서 보고 이용해봤는데, 고양e택시 보다 훨씬 편한듯. 내 gps가 뜨는게 아니다보니, 길이 번잡하거나 큰 장소(주차장)에서는 찾기 힘들긴 한데 그래도 안심연락이라든가 바로바로 기사님리뷰를 하니까 신경쓰시는 시스템이 매우 좋다. 젊은여자가 택시를 타네마네 고나리하시는 기사분들이 더러 계시는데, 그냥 아예 이야기를 안하시니 차라리 편한 듯 :)
 

맨투맨육아
로가 가자마자 친정부모님도 바로 지방으로 가셔서, 바로 1:1 맨투맨육아를 시작했다. 남들과 다른 점이라면 남편이 저녁퇴근이고 주말이고 그런거 없고, 아빠가 화수요일에 집으로 퇴근하셔서 얼굴 봐주시는 정도인데 그나마 리온이 저녁시간은 7시전이고 아빠 퇴근은 7시이후라 저녁같이 먹기도 힘들고ㅠㅠ 그래도 고기나 딸기도 사다주시고, 분리수거를 해주시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한국에서 살림을 안해서 비닐봉투까지 하는 분리수거는 영 힘든데, 그걸 해주시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그리고 쉬는 날에는 남동생이 동탄에서 일산까지 와서 놀아주고 간다. 감사한 일이다 정말.


삼촌(=남동생)
리온이는 삼촌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도그럴게 캐나다에선 없었거든. 외동아들인 로는 동생이 있으면 딱 저런 동생이 좋을거 같다고 말하지만, 그건 같이 안커봐서 그런거고... 하여간 동생은 성인이 되고 철들고 나서는 제법 잘하는 편이라, 리온이에게도 좋은 삼촌이었다. 매형이 가고 누나가 힘들까봐 리온이를 엄하게 대하면서 리온이가 맘상해서 그렇지. 그래도 다시 잘 놀아주면 헤헤헤 하며 삼촌~ 한다.


엄마아빠를 좋아한다.
이래저래 시어른들과 화상통화를 하다가 문득 생각난 건데, 리온이는 엄마아빠를 참 좋아한다. 안좋아하는 애가 어딨겠냐만은, 11개월부터 젖병이고 직수유고 똑 끊었다고 생각했는데 시댁에서는 더 일찍부터 젖병거부를 했다고 들었다. 할머니가 주는 젖병은 7개월부터 거부해서 컵으로 분유를 마셨고, 그래서 시어머니는 리온이가 정말 빠른(?) 아이라고 생각하셨다. 엄마의 직수유나 아빠가 주는 젖병은 11개월까지 잘 먹은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좀 미묘한 표정이셨지만...


운전 도로연수 계획
한국보다 도로도 주차장도 폭이 넓은 캐나다에서 운전하면서도 주차장기둥을 긁었던 나인데, 한국에서 리온이를 태우고 내가 운전하기가 싫었다. 작년에는 봄-여름에 와서 도보반경도 넓은 편이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작고 가벼웠던 리온이는 유모차나 아기띠로 데리고 다니기 수월했다. 그러나 이제 15kg인 리온이를 데리고 겨울에 다니려니 너무 힘든거다. 눈때문에 유모차를 밀고 다닐래도 바퀴가 파묻혀서 힘들고, 걸어 다니려니 같이 걷기도 힘들고 신발이 젖기도 한다. 게다가 버스는 자주 안오고 택시들도 잘 안오는 너무 짧은 거리. 폭설 다음날에 어린이집 하원후에 마을버스를 타고 블록방엘 갔는데, 다른 버스가 3번 올 동안 내가 탈 버스틑 한번도 안온게 너무 열받았다. 차로 10분거리를 걷고 버스 기다리느라 1시간 걸려서 온것도 열받고, 집에 오니 8시라 헐레벌떡 저녁을 먹은 것도 열받았다. 콜택시를 3군데 연락해서 다 택시가 없대서 결국 버스타고 온 날도 있었고. 그 중간에 리온이가 melt down하지 않아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급히 도로연수를 받으려다가 비온후에 빙판길일까봐, 그냥 어린이집방학때는 픽업해줄 사람 없으면 안나가고 집콕하다가 방학끝나고 연수받아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어린이집 방학
12월 27일부터 1월4일까지 어린이집이 방학이다. 그래서 전에 미리 사둔 아쿠아리움 연회원권 이외에도 블럭방 20시간 회원권 과 킨텍스에서 하는 실내놀이터 시즌권(12월-3월초)까지 끊어뒀는데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내가 시간보내며 놀아줄 수 있는 걸로 고르고 그 동안 사두고 안 줬던 장난감들도 리스팅해뒀다. 물론 차로 10분거리라고 해도 내가 운전을 못하고 대중교통에서 f~!#ed 상황이라 방학동안에는 집콕하거나 하겠지만ㅠㅠ 두 블럭거리에 사는 리온이친구-엄마는 어린이집방학에 맞춰 남편이 휴가냈다며 방학후에 보자길래 운전도 못하는 나혼자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지하철 1정거장 거리의 둘째임산부를 병원요가에서 알게 되었다. 그집첫째도 리온이랑 동갑인데 애 데리고 나가려면 너무 일이라 집콕한다길래, 둘이 같이 놀자고 했다. 조리원동기들이 있긴한데 다들 탄현근처라 차가 없이 만나기가 힘든편인데, 아쿠아플라넷이나 킨텍스 실내놀이터 말고는 우리집쪽을 안오니 만나기가 힘든 차였다. 집에서 같이 밥먹고 낮잠도 재우고 티비도 보여주고ㅋㅋ 아님 낮잠자고 일어나면 카페에서 만나 놀아도 되고.. 암튼 그렇다. 집콕동지 만세! 


크리스마스 선물
사실 크리스마스 준비라고 한게 별로 없었다. 친정이라 트리라든가 글라스데코라든가 하기가 좀 (셀프로)눈치보여서 벽트리를 베란다유리에 (떼기 쉽게)붙이고, 인터넷으로 뽀로로캐롤cd를 한세트 산 정도? 그래서 이거저거 다 정리한 대신에 선물에 몰빵을 했다. 친정에는 오븐도 없어서 칠면조나 이런저런 요리를 하기도 힘들고 케익도 못굽고... 그냥 치킨피자와 웻지감자를 배달시켜 먹고, 케익은 채스. 어차피 나랑 리온이랑 둘뿐이니... 선물은 작년만 해도 큼직하게 두세개정도만 사서 난로앞에 두곤 했는데, 이번엔 그냥 한국에서 캐나다로 들고가기 편하면서 다가올 9일간의 방학때 갖고 놀만 한걸로 골랐다. 
동요/ 동화를 들려주는 토끼랑 폴리 사운드북만 진짜 선물. 나머지는 방학동안 놀려고 산 것들이 태반이다. 썼다지웠다 카드들, 사물인지 카드들, 공룡사전, 크리스마스 만들기, 매직보드, 자르기 세트, 캐롤cd까지... 자잘한 선물이 많다보니 리온이가 선물을 음미할 시간이 적은건 안타까웠지만, 올해는 어른의 사정(한국, 엄마의 임신등)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ㅠㅠ . 근데 역시 뽀로로영어. 전에도 말했지만 뽀로로의 영어버전은 정말 왜! 그돈을 벌고도! 이따위밖에 못하겠냐! 싶은 느낌인데, 핑크퐁살껄 하는 생각이 영어버전 듣고 10초만에 들었다. 한국어만 듣는다면 나쁘지 않을 느낌. 캐나다 돌아가기전에 핑크퐁캐롤도 사서 내년을 미리 준비해둘까 싶기도 하다. 오래 집중하기는 힘들지만, 일단은 잘 듣는 편이다. 


코피
한국에서 있는 몇주간 벌써 세번째다.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연근이 좋다는데, 연근차를 끓여서 매일 마시게 하려다가 향을 싫어할까봐 그냥 연근가루를 사서 요거트나 우유에 타주기로 했다. 건조할까봐 가습기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세게 틀어놨는데도 코피가 나는 걸 보면, 자다가 코를 팠거나 코점막이 너무 약한게 아닐까 싶은데 좋다는 연근 먹다보면 나아지겠거니 하고 있다. 로도 남동생도 코피가 자주 나는 편이라, 남자들은 코가 약해 라는 나만의 은근한 가설이 있는데 점점 표본이 늘고 있다. 


아이의 옷
그동안은 시댁-집을 왔다갔다 하는 정도라 매일 비슷한 옷을 입히곤 했다. 사진 찍어도 옷이 거기서 거기고, 그나마 이쁜 옷을 입혀도 시댁에서는 애가 편해야 한다며 파자마를 입히시기도 했다. 사진이 정말... 하여간 근데 어린이집을 가니 이제 선생님과 같은 반아이부모들도 키즈노트로 볼까봐 옷을 더 사기 시작했다. 사실 리온이 옷은 계절별로 셔츠6장정도면 충분했는데, 이번엔 두세계절 분량의 옷을 사게 되는 듯 하다. 주로 사서 입히는 브랜드는 월튼키즈. 베이비-토들러 브랜드들은 영 사이즈가 어중간해서, 키즈브랜드의 110사이즈를 접어 입히는 편이다. 여자애옷만 이쁘다든가 롱티+레깅스가 주류인 브랜드에 비해 좀 더 남자애다운 느낌이다. 롱티에 레깅스가 벙벙하니 귀여운 느낌은 있지만, 리온이는 여리여리하고 귀여운 느낌보다는 남자답게 생긴 아이라서 그런 스타일이 썩히 잘어울리지는 않는다. 레깅스가 싫어서 대디오대디에서 배기팬츠도 몇장 사봤는데, 남자애들중에서도 꽤 활발한 편인 리온이에게 배기팬츠는 활동에 제약이 심했다. 밑위가 길어서 다리 올려서 어디 오르기가 쉽지 않다보니, 바지 패턴은 이쁜데 애가 좀 짜증낸다-_-. 게다가 몇번 입혔더니 보풀이... 대디오대디에서 바지만 사고보니 셔츠가 좀 적은거 같아 젤리스푼에서는 상의만 주문했는데, 색이 모니터보다 칙칙하다. 모니터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이런색이면 안샀겠지 싶은 옷이 한두개 있었다. 맘에 안드는 점도 있지만 왕복교환비 5천원 내가면서 바꾸기는 애매한 뭔가가 있어서, 적당히 그냥 입힐 예정. 월튼키즈가 가장 실패가 적었다. 


키즈카페
작년 5월쯤인가에 한번 가고 올해는 한번도 안갔던 키즈카페를 가봤다. 사람만날 일이 있어서 갔는데, 놀기는 정말 잘 노는데 밥먹으라고 1시간을 넘게 불러도 노느라 오질 않아... 첨엔 잘 논다고 좋아하다가 나중엔 열받아서 데리고 오니, 리온이도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화내다가 결국 혼내야했다. 공유하는 공간에서 혼내기는 뭐해서 수유실에서 혼냈는데,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휘두르는 리온이의 팔에 안경이 날아가고나니 인내심과 자제력이 순간증발해서 수유실밖으로 소리가 나갔을 것 같다. 자주 가서 익숙해지면 좀 나을것인가, 안가는게 정답인가에 대해 아직 고민중이다. 일단 올바른 분노표출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가 최우선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