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 6MO

- 한국처럼 영유아검진이 세밀하게 되진 않지만, 팸닥에게 가면 키랑 몸무게정도는 재준다. 8월 6일 방문에 잰 것에 따르면 키는 68센티이고 몸무게는 7.4키로그람으로, 캐나다에서는 키 66.9% 몸무게 31.8%라고 한다. 머리둘레는 안재봤지만 4개월 접종때 잰 걸로는 30%이하였었으니 갑자기 50%이상으로 훅 늘진 않았겠지   라는 것이 내 생각. 서양아기들에 비해 키가 작지 않은건 좋지만, 키때문에 라지사이즈 옷을 입었는데 말라서 옷이 깃발날리듯 펄럭이는 몸매를 좋아하는건 아니라 좀 고민된다. 호이는 그런 점에서 참 취향저격의 몸매를 가졌는데, 근육근육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뱃살과 덩치로 북미 라지사이즈를 여유롭지않게 소화해서 머슬핏 옷들이 참 잘어울린다. 암튼, 아리의 이유식을 어떻게 해야 '잘' 이쁘게 살찌울 수 있을까   이런 고민중.


- 킥킥 소리내어 웃었다. 사실 뭐 큭큭거리는게 하루이틀은 아니었지만, 잠깐 스쳐가듯 웃는거 말고 분단위로 꺄르르꺄르르 웃는건 아리는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이달들어 길게 웃기 시작했다. 한국에 계신 친정부모님과 화상채팅을 하는데 인터넷이 끊겨도 보이도록 웃다니 장족의 발전이다. 시부모님이야 눈앞에서 아르르르 하시면 띄엄띄엄 웃어주지만 화상채팅을 하는 친정부모님께는 아리웃는 얼굴을 못보여드려서 서운했는데, 기분 좀 풀렸다.


- 한국패키지가 왔다. 1달동안 짐을 싸고 20키로짜리 6호박스를 20개가까이 보냈는데도, 아직도 두고온 짐이 이리 많다니-_-;; 엄마가 보내주신다길래 이거저거 주문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엄마가 손주생각에 사보내주신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 참 유용하게 쓰는건 백효정요술포대기에서 나온 아기띠와 중고나라에서 구매한 닥터링 목튜브. 다른 포대기가 3개나 되는데 다들 줄이 길어서 밖에서 하기 어려웠기도 하고, 나는 초보엄마라 그걸로 아리를 업을 수 없었다. 안으면 된다고 하지만, 앞으로 안고는 어순선한 집안 치우는 일하기도 어렵고 소화 안된 내 위장을 자극해서 토하게 하는 일이 여러번 있었기 때문에 나는 업을 수 있는 이 아기띠형 포대기를 좋아한다. 포대기치고 가격이 싼편은 아닌데 아기띠로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안장에 아기를 끼워 아기를 배낭처럼 메고 버클로 잠글 수 있어서 너무 편하다. 목튜브는 오고나서 따끈한 물을 받아 욕조수영을 시켰는데, 원래 목욕도 좋아하던 아리는 물을 너무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 동네 수영장의 유아풀장에 갔다. 유아용이라고 해도 5개월된 아리가 가기엔 여전히 깊고 컸다. 아가들을 위한 곳이라 수영만 하는 곳이 아닌 물미끄럼틀이나 물싸움하는 기구도 있었는데, 물소리에 좀 시끄러워서 처음에는 좀 정신사나웠지만 그건 부모뿐이었고. 아리는 너무 잘 돌아다녔다. 발이 안닿는곳에서 튜브에 동동 떠다니며 움직여서 네발로 다니는 나나 호이보다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이쁜 안전가드누님을 향해 가기도 했다. 한국인은 커녕 중국인도 많이 없는 동네라 목튜브를 처음보는 서양인들은 "애가 목이 졸리지는 않냐" 고 묻긴 했지만,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 그리고 운명적인 이유식 시작. 모유 90%에 분유 10%를 먹는 아리는 모유먹는 아가들 스케쥴에 따라 5.5개월 언저리인 8월1일부터 이유식을 시작했다. 
7월 30, 31에 볶은 현미와 귀리를 끓인 물을 먹여서 곡기를 소개
8월 12는 쌀응이
34는 쌀미음 
56는 찹쌀미음
78910은 감자고구마 미음
111213은 브로콜리미음
141516은 사과미음
이라는 스케쥴이었다. 첫날에는 너무 안먹어서 나랑 싸우며 거우 먹이고는 내가 열받아 뒷목을 잡았다=_= 진짜 왼쪽 목이 딱딱해져서 잠잘못잔듯이 아파왔고, 결국 90분짜리 딥티슈 마사지 받고나서 좀 나아졌다-아직도 완벽하게 좋지는 않다. 그날 이후로는 혼자 먹이지 않고 호이의 도움을 받았는데, 둘이 아둥바둥해도 한번에 일정량을 먹지 못하고 나눠먹었었다. 그러나 6일 찹쌀미음 이후로는 큰 반항없이 한번에 "내가" 원하는 양을 끝낼 수 있었다. 사과미음먹는 날에는 너무 잘먹을정도. 역시 새콤달달한게 좋았니?   초기 이유식 2기는 딱 오늘부터 시작이라, 양을 늘릴까말까 고민중. 


- 사실 이유식 시작전에 친구랑 연락하면서 아기주도이유식에 대해 기사를 몇자락 읽어봤었다. 아무래도 영어원서 베이스다 보니 식재료를 찾기 쉬운건 너무 좋은데 아리 입맛이 북미식으로 고정되어 버릴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좀 더 귀찮아지면 간편하게 시도해야지 생각중. 기본적으로 아기가 직접 먹는다는 데서 뭉근하게 익힌 고형음식을 먹을 수 있는 단계가 되야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사촌조카들이 너무 안먹어서 따라다니며 먹이는 걸 보고 BLW에 끌리는 것도 없지는 않다. 일단 이유식 만드는 데에 지치거나 하지 않도록 16온즈 크록팟디퍼을 주문해두긴 했다. 개인적으로 쌀을 불려 갈아 끓이고 다시 체에 거르는 과정이 너무 귀찮고 힘들었는데, 떡만들라고 한인마트에서 파는 찹쌀가루를 2시간동안 불려두고(=주방에 내팽개쳐두고) 식재료만 익혀서 섞어 한번 끓여주는 건 제법 할만 했다. 크록팟으로 후루룩 식재료 익혀다가 찹쌀가루넣고 후루룩 만들면 많이 힘들이지 않고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언제오나 아마존?


- 이빨이 났다. 아랫이빨이 서너개 난거 같은데, 그래서 메롱도 잘 하고 침을 밀쳐내기도 하고(=내가 침을 맞기도 하고)한다.  teething이 아직 심하지 않은걸 보면, 아리는 순한 편일지도 모르겠다. 아프고 힘들다고 엄마아빠를 힘들게 하기보다는, 이빨이 난만큼 컸다며 오히려 수면시간이 늘어났다. 원래 아리는 12시 1시에 자서 4시간 혹은 2시간마다 깨던 아기인데, 이빨이 나고나서 8, 9시면 자서 아침4시언저리에 한번 일어나서 모유먹고는 다시 잔다. 덕분에 나도 8, 9시까지 꿀잠을 자곤 한다. 


- 아리가 이렇게 잘 자주니 나도 행복해서 아리보는 일이 행복하고 좋다. 남편과 손잡고 영화관에서 영화볼 때 처럼, 아들 손을 잡고 거실바닥에 누워 모빌을 보기도 하고 같이 누워서 놀기도 하고 동영상도 찍고... 나뿐만이 아니라 아리도 웃는게 많이 늘어서 기쁘다. 아기가 원래 하는 일이 우는 일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우는 걸로 다치는 아기는 없다고 하지만, 내 아기가 자주 웃는 걸 싫어하는 엄마가 있을까! 전에 아리가 아주아주 아기였을 때 "엄마가 매 순간마다 너를 보고 웃어줄 수 는 없겠지만, 엄마를 생각하면 웃는 얼굴이 생각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변치않는다.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 엄마인 나의 부인과관련-회복은 다 된지 오래인데 위장이 아직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가족의에게 상담하고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약치료를 시작했다. 많이 못먹으니 당이 금방 떨어져서 인내심의 바닥이 너무 잘 드러난다. 체질적으로 당소비가 빠른편인지 고3때는 하루에 사탕을 한줌씩 먹어도 당뇨가 오지 않았는데, 외가쪽으로 가족력이 있기때문에 당섭취를 관리해야 하는 나에게 사실 저건 미친짓이었다;;  남들이 너무 달다고 하고 느글거린다고 하는 임신당뇨시약도 맛있다고 먹는 미칠듯이-단음식을-좋아하는 sweet tooth인데도 임당이 없던걸 보면, 나는 당소비가 무지 빠른듯. 

+그래서 당이 떨어지면 히스테리도 심하고 멘탈이 잘 흔들려서 "자학적으로" 프레파라트멘탈이라고 하는데, 육아가 프레파라트 위에 올려놓기엔 좀 무거운 경향이 있다. 아리는 나나 호이의 어릴때를 들어본 결과 "비교적" 착한 아기인데, 엄마는 쿠크다스멘탈이라 힘들어하는게 문제인듯. 이럴 때면 한국에선 친정살이 하고 캐나다 돌아와서는 시댁이 가까이에 있는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낳고 100일이 넘도록 남편과 3인가족이 친정살이 할만큼 친정에 방이 있다는 점, 시댁에 애를 맡길 만큼 시어른들과 사이가 나쁘지 않으면서 stay-home wife라서 아기를 봐주실 수 있는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계시다는 점이 나는 행운이지 않나. ...라는 생각과 함께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 머리를 작년봄부터 겨우 1년가까이 길렀는데 다시 잘라야겠다. 커트병이 들기도 했지만, 아리가 손컨트롤이 생기면서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는다. 똥머리를 해도 목덜미의 잔머리를 잡기도 하고, 쇠골밑10센티의 긴머리다보니 잡을게 무궁무진. 머리를 자른다고 잡을게 없냐하면 숏컷이 안어울려서 동글동글 단발머리를 할거라 잡을게 있지만, 그래도 똥머리로 올려 묶느라 뒷목이 아플것 같지는 않다. 머리를 몇년이나 안묶어버릇해서 머리를 올려묶으니 목에 텐션이 훅 올라서 오전에는 괜찮은데 오후에 체력딸림에 더불에 뒷목도 아프다. 훅 자르고 2인치 자동로테이팅되는 드라이어로 머리끝만 둥글려주면 어찌되도 되지않을까 하는 안일함.

덧글

  • 나비왈츠 2015/08/17 20:52 #

    확실히 서양아가들이 어릴땐 작네요 준이는 65에 7.5키로 하니 키가 5번째인가ㅡㅡ;;에 몸무게가 17번째였거든요... 저는 머리가 많이빠져서 이마가 휑하길래 앞머리를 잘랐는데 애가 앞머리를 쥐어뜯네요...흑흑흑 아프다고하면 웃으면서 쥐어뜯는데 아주그냥....머리를ㅅ하도쥐어뜯어서 젖었을때도 그냥 묶고 젖은머리인채로 자고 이러니 두피가 개판이라고 그러더라구요 미용사가...ㅜㅜ
  • 에니시 2015/08/18 01:07 #

    http://nimoo.tistory.com/1107 여기서보니 키는 몰라도 몸무게는 좋은 편인데요? @ㅁ@ 올해포스팅인데 왜다르죠ㅠㅠ 저는 한국에서는 검진도 못받아서 이런 자료를 참고로 하는 편인데ㅠㅠ

    앞머리잘랐는데 또 ㅠㅠㅠㅠ 저는 커트병걸려서 드라이어까지 새로 보고 있어요. 지름이2인치정도 되는 빗같은 드라이어인데 버튼누르면 자기혼자 돌아가면서 동글동글 말아주는 거라, 스트레이트퍼머 중간머리라 쭉쭉 뻗어서 안이쁠 머리를 좀 정리해줄 수 있을까 싶어서요 ㅋㅋ 두피는 꼭 드라이어로 말려주세요ㅠㅠ 두피망가지면 머리숱도ㅠㅠㅠㅠ
  • 나비왈츠 2015/08/18 01:26 #

    어 그게 4~6개월사이 검진이면 4개월에 온애는 4개월평균 6개월에 오면 6개월평균으로 줄을 세운다는데 그래서가 아닐까요..? 저 수유어플에 일수같은애들 발달사항을 공유할수있는데 그거 쭉 보면 여자애들도 8키로는 기본으로 넘어가더라구요 키도 60후반이거나 70대고...
  • 에니시 2015/08/18 07:02 #

    저희 애는 이 표로만 해도 이미 몸무게 10%에 키는 50%인가요? 저 어플 한번 받아봐야할까봐요. 저희가 이달초에 잰거라 5.7개월이라고 써있었으니 6개월기준이긴 한데, 실제로 재본게 아니라 다를거 같아요...
  • 2015/08/18 00: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8/18 01: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라미카 히시안 2015/08/18 01:46 #

    이유식 처음 먹이는 양은 한숟갈이래요ㅎㅅㅎ 초기한두달은 고형식을 소개한다는 생각으로 애기가 안먹으려하면 그만 먹이는게 좋대요. 즈희 애기도 첫 한달은 몇숟갈먹고 앉아있기싫다, 이런거 그만 입에 넣으라 짜증짜증 난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는대로 다먹더라구요:) 그러니까 넘 스트레스받지마시고 천천히 늘려가셔요~
    전 요즘 완식잘하길래 3일마다 2g씩 늘이고있는데 아리도 잘따라와준다면 조금씩 늘여보셔도 되지않을까요?0ㅅ0 안먹음 같은 양으로 한번 더 하시구요~
    머리카락... 길이도 길이지만 빠지는걸 감당못해서 망으로 감싸고 사는 사람 여기있습니다ㅠㅠ 즈는 거북목때매 아파서 훅 잘랐네요;ㅂ; 머리카락 무겁죠!!
  • 에니시 2015/08/18 07:06 #

    첫날 50미리 먹이려가 뒷못잡은 저ㅠㅠㅠㅠㅠ마음 비워야지 생각은 하는데 잘 안된게, 제가 열심히 쌀 불려서 갈아서 했는데 안먹어서 화난거 같아서 요즘은 쌀가루로 하고 있어요. 아직 초기니까! 하면서. 그래도 이래저래 둘째날 빼곤 제법 욕심쟁이 엄마를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다행이예요. 양을 조금씩 늘이는 것도 좋네요. 오늘 첫고기라 50에서 60으로 늘려봤는데, 안먹으면 돌아가려구요.
    머리카락은 정말 아기엄마들의 고민거리인가봐요. 전 결국 자르기로 했어요. 미용실언니랑 상담해보니, 파마2개월이면 그렇게 쭉쭉 뻗은건 아니니까 층 꼭 내라고 하더라구요. 안그럼 칼머리 될거 같아요ㅠ
  • 노을 2015/08/19 00:05 #

    뒷목잡지마세용 ㅎㅎ
    그래두 애가 못움직이니 이것저것 만들수 있는 이유식 시기가 좋았어요 ... 애가 걸어댕기고 낮잠도 안자면 진짜 뭐 할 시간도 없고 ㅠㅠ
  • 에니시 2015/08/19 05:55 #

    아 저는 불안해서 애 맡기고 만들어요. 아리가 기운이 세기도 하고, 싱크대앞에 식탁이 있어서 아리가 앞쪽으로 굴러오면 아기가 안보이더라구요. 조만간 식탁 치우고 브랙퍼스트바에서 저녁먹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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